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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았다

june|준| 2008. 8. 12. 12:20




다크나이트!



+ 아이맥스에서 보길 잘했다. 또 아이맥스에서 봐야지.


+ 레저의 조커를 보면서 무릎을 친 이유는, 등장할 때마다 숨죽이게 만드는 원초적인 악랄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에서 다른 캐릭터를 모조리 다 잊혀지게 할 정도로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연출이나 편집의 힘이 아니라 배우가 조절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게 능력 밖이다;) 영화가 끝나면 배트맨도 생각나고 하비 덴트도 생각나고 조커도 생각난다. 근데 조커가 좀 더 오래 생각난다. 이렇게 강렬한 악역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아.. 히스레저..


+ 조커가 쩝쩝거리는 게 거슬리다는 사람들을 봤는데, 난 오히려 되게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입술 양 끝이 찢겨서 상처가 난거라면 입 안쪽 역시 상처로 부풀었을 거 아닌가. 입술 자체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힘들지 않나? 감각이 둔해질 것 같다. 침도 입가로 흐를테고, 그러니까 쩝쩝거리는 듯한 소리가 날 수밖에 없고, 혓바닥 또한 낼름거릴 수밖에 없을지도. (하긴 혓바닥은 좀 악의적인 것도 있겠다)


+ 어디서 본대로 감독은 브루스 웨인을 좀 싫어하는 것 같다. ㅎㅎ 먼지도 피해갈 것 같은 잘빠진 수트는 나도 보는 내내 좀 이상하리만치 웃겼고 심지어 레이첼과 키스하고 돌아서는 장면은 무슨 수트 씨에프 같아서 혼자 피식했다. 절정은 하비 덴트를 위한답시고 연 파티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와서는 양 옆에 여자 서너명을 끌어안고 파티장 안에 등장! 으, 보면서 발가락이 발꿈치에 닿을정도로 오그라들게 하는 허세웨인. 레이첼이 화낼 만도 하지.


+ 와이쏘씨리어스~? 보다는 "You Complete Me."
영화 백 번 돌려봐도 좋으니 조커에 대해 레포트라도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