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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준| 2008. 9. 11. 20:17


진행되지 않아도 좋은 것들이 분명 있다는 걸 깨달은 건 별로 오래 되지 않았다. 정체되어 있는 모든 것에 혐오 비슷한 것을 느끼는 난 얼마전 멀리 떨어져 무얼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친구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온전히 그 한 때의 기억으로 행복하다는 문자에 나는 왜 그렇게 더이상 진행되지 못한 것들에게 끊임없이 물을 주면서 제발 자라줘, 괴롭혔는지 어리석었다. 아마 그때 이 영화를 봤더라면 분명히 또 편협하게 굴었겠지만 이제는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다. 물론 바닥 끝까지 보고 싶은 욕망 또한 내겐 중요하지만 이렇게 편안할 수도 있구나, 체념이라고 오해했던 것들을.  

여주인공은 눈과 입술이 찐과 비슷했다. 물론 찐이 훨씬 더 예쁘지만.
오늘은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으니까, 땡땡이 딱 한 번만 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