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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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준| 2009. 5. 23. 14:13

+) 모르는 사람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채로 나를 드러내보이는 게 싫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눈금새겨진 동공으로 나를 뜯어보는 게 싫다. 정말 미칠 것 같은데, 외부적인 이유 탓만이 아니라 피부가 뜯겨져 나가는 것 같은 자괴감이 괴롭다. 술취한 아저씨들처럼, 술기운을 빌려 고약한 농담같은 것도 할 수는 있지만 오래 버티지 못한다. 어제는 술을 잘못마셨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지만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돌아갔어야만 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서 떠나야 했는데, 정색도 못했고 농담도 못했다. 적당히 하면 누군가는 알아들을 줄 알았지만 항상 어떤 것을 온전히 선택해야만 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 새벽부터 지금까지 눈물 질질이다. 사소한 개인사와 국가적인 일이 우연찮게 맞물려 이렇게 어이없는 눈물을 빚어낸다. 정치적 성향이 어쨌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