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았던 영화들.

Play 2008. 6.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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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밤. 1955년 작품.  

내용상 1,2부로 나누고 싶은데, 1부는 아이들이 선교사를 사칭하는 범죄자인 새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날 때까지, 2부는 작은 배를 타고 강을 따라 도망가던 아이들이 고아들을 데리고 자급자족하며 사는 어느 아주머니에게 발견되어 그녀에게 보호받는 이야기가 되겠다. 1부는 처음 10분 가량 졸던(-_ -;) 나도 금새 똘망똘망한 눈으로 영화에 집중할 정도로 스릴 있었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차지하는 특유의 종교적 메타포는 참 수상했지만 돈을 노리는 새아버지(로버트 미첨)의 악마적인 서늘함과 그로부터 비밀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애처로운 모습으로 긴장감 백배. 하지만 2부에서는 극단적으로 말해서 마치 종교로 하는 새마을 운동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여튼 신앙심과 의지가 강한 한 늙은 여인이 아이들을 지키면서 결국 악을 물리치고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그런 것인데.... 좀 지루한 감이 있었다. 종교문제와는 별개로 그 여인과 아이들의 살아가는 방식(자급자족형)이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보는 동안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몇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건 거의 종교적 메타포를 담고 있던 것들이었다. 특히 자신의 물욕을 자책하며 전남편을 죄의 구렁텅이로 몰아간 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외치는 아이들의 어머니(셜리 윈터스)가 결국 악마같은 새남편의 손에 반쯤 넋이 나간 선교자의 자세로 죽어가는 화면은 뭐 미적으로는 퍽 아름다와 보이긴 하지만 좀 무섭고. 그리고 왜 마지막에 아들은 늙은 여인에게 사과를 선물하는 건가. 또한 하필이면 아이들을 보호하는 늙은 여인이 여자들은 세상이 던지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 때문에 한심하고 그래서 보호해야만한다는 늬앙스의 대사를 하는 것인지. 뭐 이 영화를 B급 스릴러니 어쩌니 말하는데 그래 뭐, 스릴러니 필름 느와르니 1부를 생각하면 다 좋긴 한데, 철저하게 성경의 논리를 옹호하는 것 같은 영화의 속내가 난 그다지 탐탁치 않았다.  



*) 영화보면서 아이들의 어머니 역을 하는 분이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 이라 생각했는데 스탠리 큐브릭의 로리타에 나오는 로리타의 어머니!!! 꺄악.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얼굴이 머릿속에 각인되신 그분, 이름 이제 제대로 알았다. 셜리 윈터스. 포스터는 사진이 아니라서 알아보기 힘들지만... 긍데 이분은 이 영화에서도 안습 캐릭터.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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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의 영화관.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때문인지 어떤 것은 씨에프 같고, 어떤 것은 드라마 예고편 같고, 어떤 것은 이게 뭥미.. 인가 싶었고, 어떤 것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도 했지만 여튼 교과서적으로 말하자면 저 감독들의 단편을 한 자리에서 즐긴다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관객의 관객'이 되어서 스크린 앞에 앉아있다는 것이 꽤나 묘하고도 유쾌했다. 차근차근 기억해 보면 기억이 다 날만도 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 중국계 감독들과 빔벤더스, 켄로치, 데이빗 린치, 폴란스키 등등의 감독들. 폴란스키는 정말 재치만점. 별 백개 주고 싶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극장에서 작당하는 사람들이 많았을까. ㄲㄲ 하긴 내가 극장에서 일했을 때도 꼭 맨 끝자리 구석 달라는 커플들이 있긴 했지.

참, 왕가위. -_ - 영화를 제대로 본 게 한 편 뿐이라서 섣불리 정의내리는 것 같긴 하지만 그 참을 수 없는 자기과잉 정말 참을 수 없다. 정말 앞서나가는 수재구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궁금하긴 하니까, 작품 순서대로 보지말고 마토의 말대로 에로스나 화양연화부터 봐야할까보다.





페르세폴리스, 헤어스프레이. (포스터 생략)
생각보단 뭔가 허전했다. 페르세폴리스는 만화부터 챙겨봐얄듯.







Posted by june|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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