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좀비영화를 좋아하는 언니 덕에 (본 건 손에 꼽지만)살점이 뜯기고 피가 난자하는 영화도 적응이 된 것 같아! 생각했는데..... 난 아직도 멀었다. 친구들은 뎁오빠가 너무 휙휙 잘도 베어서 무념무상할 정도였다는데 나는 벨 때마다 움찔움찔. 영화 끝나고나서 친구가 날보고 낄낄 웃을정도로 그랬다. =_ =; 음울한 런던의 풍경이라든지, 주인공들의 의상과 분장, 이런 비주얼은 참말로 좋았으나 으와- 그 인육 갈 때..... 순대처럼 기다랗게 나오는 거..... 으윽.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장화홍련 이후로 오랜만에 극장에서 참 힘들었다. ㅠㅠ
아무튼 원작을 전혀 모른 채 갔던 나에게는 참 단순한 플롯이었고 화면도 그다지... 기대했던 것보다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스위니 토드라는 캐릭터의 힘과 그 캐릭터를 팀 버튼식으로 표현한 팀 버튼의 센스. 이맛에 그분 영화 보는 거지. 뭐, 러벳부인 참 귀여웠다. 그렇게 음흉한 화장을 한 얼굴로 스위니 토드와 함께 알콩달콩한 삶을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ㅋㅋㅋ 의상도 그렇고 뎁씨 표정도 그렇고 하여튼 감독님이 농담하려고 작정한 것 같아서 마음껏 웃었다.

# 그런 음울한 비주얼은 스위니 토드의 내면의 풍경. 이렇게도 밝고 찬란했던 한 때가 있었는데.
자신이 누군가를 심판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은 터빈판사나 스위니 토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