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손가락이든 엄지발가락이든 없어진들 화성에도 탐사선보내는 시대에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왼쪽엄지잘렸던 뭉크도 지금 살았다면 잘 살았을지도 모르지 이렇게 정기적으로 아플바에야 잘라버리는게 낫다 엄지발가락이 없어진다면 걷기에는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는데 가짜 엄지발가락을 끼우지뭐 근데 그렇다고해도 얘네들이 없어질 것 같진 않아 내 혈관을 미끄럼타고 흘러 잘려진 그곳에도 기어코 솟아나오고 말거야 아 시무룩해!! 열라 시무룩해 말하는 거 지겨워 의무를 가진다는 게 지겹다 다시 난 몸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나를 충분히 오해하고 충분히 경멸할 지는 그건 아무나 못한다 하여튼 아무것도 하지마 그냥 무책임하게 있게
엄지손가락이든 엄지발가락이든 없어진들 화성에도 탐사선보내는 시대에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왼쪽엄지잘렸던 뭉크도 지금 살았다면 잘 살았을지도 모르지 이렇게 정기적으로 아플바에야 잘라버리는게 낫다 엄지발가락이 없어진다면 걷기에는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는데 가짜 엄지발가락을 끼우지뭐 근데 그렇다고해도 얘네들이 없어질 것 같진 않아 내 혈관을 미끄럼타고 흘러 잘려진 그곳에도 기어코 솟아나오고 말거야 아 시무룩해!! 열라 시무룩해 말하는 거 지겨워 의무를 가진다는 게 지겹다 다시 난 몸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나를 충분히 오해하고 충분히 경멸할 지는 그건 아무나 못한다 하여튼 아무것도 하지마 그냥 무책임하게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을 생각해보는 것 뿐이라고
ㅇㅈ쌤은 그것이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셨다. 내가 크리스챤처럼 말한다고 하셨는데 더이상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쑥스럽거나 상황을 피하고 싶을 땐 나도 모르게 엄청 단호해지거나 상냥해진다. 크리스챤이 되기에는 손에 잡히는 것들을 너무 좋아하고 또, 마토도 내가 과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말한 것처럼 의심을 살만한 것들은 너무나 많고,
그러나 저러나 생각해보면 내가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네. 사랑해 좋아해 이런 거 말고.
내가 왜 그랬더라 돌려보다가 생리하기 보름 전 쯤엔 항상 눈물이 넘쳐 흐르니까, 핑계를 붙여본다. 이어달리기를 하듯 뱅글뱅글 도는 사람들이 너무 꽉 들어차서, 조금의 위로를 위해 차라리 내 몸을 비난한다. 만약 이 몸을 잊을 수 있다면 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